헨델의 오라토리오 '드보라': 이스라엘의 승리를 노래한 작품

드보라(Deborah, HWV 51)는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이 1733년에 완성한 오라토리오로, 이스라엘의 여선지자 드보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헨델의 초기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1733년 3월 17일 런던의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구약성경 사사기 4장과 5장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민족과 가나안 민족 간의 갈등과 전쟁, 그리고 이스라엘의 승리를 담고 있습니다.

드보라의 배경과 주요 줄거리

'드보라'는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던 여선지자 드보라가 가나안 민족의 군대 장관 시스라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드보라는 시스라가 여인의 손에 죽을 것임을 예언하며, 이스라엘 민족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스라엘 군대의 장군 바락은 전쟁에 나서고, 이스라엘의 여인 야엘은 시스라를 죽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전쟁의 흐름을 바꿉니다. 작품의 대미는 이스라엘의 승리를 축하하는 합창으로 장식되며, 드보라와 야엘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 드보라(소프라노): 이스라엘의 여선지자이자 사사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군대에 맞서 싸웁니다.
• 바락(알토): 이스라엘의 장군으로, 드보라의 예언을 믿고 전쟁에 나섭니다.
• 아비노암(베이스): 바락의 아버지로, 이스라엘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합니다.
• 시스라(알토): 가나안의 군대 장관으로, 이스라엘 여인 야엘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 야엘(소프라노): 이스라엘 여인으로, 시스라를 죽여 이스라엘의 승리에 기여합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에서의 혁신과 평가

헨델의 '드보라'는 그의 오라토리오 작품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오라토리오는 극 중 합창의 역할을 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다카포 아리아의 수를 줄여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이후 헨델의 오라토리오에서 주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의 음악적 혁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입니다.

초연 당시 '드보라'는 티켓 가격 문제와 정치적 이슈로 인해 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헨델은 오페라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영국 국왕으로부터 위임받아 작품을 발표했으나, 런던 시민들은 헨델의 높은 티켓 가격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헨델은 티켓 가격을 인하하였으나, 이 사건은 그의 위치를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보라'는 오라토리오의 구조적 혁신과 합창의 극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헨델의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드보라의 합창과 음악적 요소

'드보라'의 2막 2장에서는 두 개의 주요 합창곡이 연달아 이어집니다. '바알신의 제사장들의 합창'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합창'이 그것으로, 각기 바알신과 하나님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합창들은 헨델의 서곡에서 사용된 음악을 재활용하여 작곡되었으며, 각각의 신에게 바치는 기도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양 & 당신의 모든 자만은 비애로 끝날 것이다'라는 곡은 드보라와 시스라, 바알신의 대제사장과 바락이 차례로 노래하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곡에서는 이스라엘과 가나안의 충돌을 극적으로 묘사하며, 다가올 전쟁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결론: 헨델의 오라토리오 '드보라'의 유산

헨델의 '드보라'는 그의 초기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서, 헨델의 음악적 혁신과 오라토리오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 민족의 승리를 담은 이야기와 극적 합창의 활용으로 주목받았으며, 헨델의 오라토리오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드보라'는 단순한 성경 이야기를 넘어서, 극적 요소와 음악적 구성의 완성도를 통해 헨델의 예술적 역량을 증명한 걸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